같은 500종목, 다른 결과: 동일가중과 시가총액가중
작성·관리: ETF Scanner · 내용 정정 요청
비중을 정하는 규칙은 단순한 계산 방식이 아니라 그 자체로 전략입니다. 같은 종목을 담고도 결과가 갈리는 이유입니다.
가중 방식이 곧 전략이다
ETF를 볼 때 대부분 '무엇을 담았나'를 먼저 봅니다. 하지만 담은 목록이 완전히 같아도, 각 종목에 얼마씩 넣느냐가 다르면 수익률은 상당히 달라집니다.
대표적인 두 방식이 시가총액가중과 동일가중입니다. 전자는 회사가 클수록 많이 담고, 후자는 회사 크기와 무관하게 똑같이 나눠 담습니다.
500종목짜리 지수라면 동일가중은 각 종목이 0.2%입니다. 시총가중이라면 상위 한 종목이 7%를 넘고 하위 종목은 0.01%가 되기도 합니다.
시총가중: 승자에게 자동으로 더
시총가중 ETF는 특별한 매매 없이도 오른 종목의 비중이 저절로 커집니다. 주가가 오르면 시가총액이 커지고, 그만큼 지수 내 몫이 늘기 때문입니다.
이건 장점이기도 합니다. 계속 성장하는 회사에 자동으로 더 실리고, 회전율이 낮아 거래비용과 보수가 낮게 유지됩니다. 지수를 그대로 사는 데 가장 효율적인 구조입니다.
동시에 위험이기도 합니다. 소수 대형주가 오래 주도하면 겉보기엔 500종목인데 실제로는 상위 10종목이 전체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상태가 됩니다. 분산 상품의 이름을 달고 집중 포지션이 되는 것입니다.
동일가중: 비싼 걸 팔고 싼 걸 산다
동일가중 ETF는 비중이 저절로 유지되지 않습니다. 오른 종목은 비중이 커지므로, 분기마다 리밸런싱해서 오른 것을 팔고 덜 오른 것을 사서 다시 균등하게 맞춥니다.
이 규칙 자체가 역발상 매매입니다. 규모가 작은 종목에도 큰 종목과 같은 몫이 배정되므로 중소형주 성격이 강해지고, 소수 대형주의 영향은 줄어듭니다.
대가는 비용입니다. 정기 리밸런싱은 회전율을 높이고, 총보수도 대체로 시총가중 상품보다 비쌉니다. 유동성이 낮은 종목을 같은 비중까지 사야 하는 부담도 있습니다.
언제 갈리고, 무엇을 확인하나
소수 대형주가 시장을 끌고 가는 장세에서는 시총가중이 크게 앞섭니다. 반대로 상승이 여러 종목에 고르게 퍼지는 국면에서는 동일가중이 유리해집니다. 어느 쪽이 늘 낫다고 말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닙니다.
확인할 것은 세 가지입니다. 상위 10종목 비중이 얼마인가, 총보수 차이가 얼마인가, 리밸런싱 주기가 어떻게 되는가.
특히 상위 10종목 비중은 두 상품의 성격 차이를 한 줄로 보여줍니다. 이 숫자가 크게 벌어져 있다면, 같은 지수 이름을 달고 있어도 사실상 다른 상품을 비교하고 있는 것입니다.
본 글은 일반적인 정보 제공을 위한 것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